전공의들, 전국 단위 노조 설립…“환자 안전과 인권 보장 위해 연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만에 각 수련병원에 복귀한 첫날, 전국 모든 수련병원을 포괄하는 대한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이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전공의노조는 오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발대식을 열고 설립을 선포할 예정이다.

초대 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중앙대병원 유청준 씨가 맡는다. 유 위원장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려웠다”며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사회적 약자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수많은 전공의가 밤을 지새우며 병원을 지켜왔지만 과로와 탈진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더 이상 침묵 속에서 소모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는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의 전문가”라며 “전공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의료시스템은 환자의 안전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공의의 권리와 삶 보장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 최우선 가치를 선언하며,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06년에도 직종별 의사 노조로 전공의노조가 출범했으나 참여 저조로 유명무실한 조직에 머물렀다. 이번 전공의노조는 향후 근로시간 단축, 수련환경 개선 등 처우 문제를 놓고 정부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