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30조 돌파…삼성물산 독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0조원을 넘어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1조683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27조8700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하반기에는 대치, 성수, 여의도 등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지들이 예정돼 있어 주요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3강 체제’를 형성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1조5696억원)과 신반포4차(1조310억원), 장위8구역(1조1945억원) 등 굵직한 사업지를 따내며 7조828억원의 수주액을 기록, 1위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5조535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압구정2구역(2조7488억원)과 장위15구역(1조4663억원) 수의계약이 유력해 향후 수주액 1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5조302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중대재해 여파로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이 밖에 △GS건설 4조1650억원 △롯데건설 2조929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8270억원 △DL이앤씨 2조6790억원 △대우건설 1조1120억원 △SK에코플랜트 3040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성수 2~4지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한강벨트 핵심 사업지를 두고 주요 건설사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약 53만㎡ 규모의 부지에 공동주택 9000여 세대와 복리시설이 들어서는 최대어로 꼽히며,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초고층 4개 동, 총 912세대로 개발될 예정으로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7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 압구정, 여의도 등은 사업성과 상징성이 모두 큰 지역으로, 시공권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