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7%…통신료 인하 덕에 9개월 만 최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1%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의 통신요금 50% 할인과 석유류 가격 안정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은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 가계 부담은 여전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5월 1.9% 이후 3개월 만의 1%대 반락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농축수산물은 4.8%, 가공식품은 4.2%, 외식은 3.1% 각각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쌀(11.0%), 고등어(13.6%), 복숭아(28.5%), 달걀(8.0%), 김치(15.5%) 등 주요 품목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공공서비스 가격은 SKT의 통신요금 할인으로 21.0% 급락하면서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 석유류 가격도 전월 -1.0%에서 8월 -1.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러한 통신료 인하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통신료 할인 영향을 제외하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곡물·채소·과실 가격은 기상 여건 악화와 생산량 감소로 상승 전환했고, 축산물은 도축 물량 감소와 휴가철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소비쿠폰 지급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도 2.1% 오르며 가계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