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역대 최대치 경신…반도체·자동차 ‘쌍끌이’ 호조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8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며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수입 감소와 맞물리며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5.8% 늘어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3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27.1% 증가한 151억 달러로,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서버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호조를 이끌었다.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해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중고차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도 11.8% 늘어난 3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4.7%, 18.7% 감소한 41억7000만 달러, 33억8000만 달러로 부진을 이어갔다.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그 외 농수산식품(9억6000만 달러, 3.2%), 화장품(8억7000만 달러, 5.1%), 전기기기(12억9000만 달러, 5.6%) 등이 8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아세안 수출이 반도체·선박 호조에 힘입어 108억9000만 달러로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동(14억 달러, 1%↑), CIS(11억2000만 달러, 9.2%↑)로의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2.9% 감소한 110억1000만 달러, 對미 수출은 관세 여파로 12% 감소한 8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증가했으나 자동차·일반기계·철강 수출은 크게 줄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518억90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에너지 수입은 12.2% 줄어든 110억2000만 달러였으며, 에너지 외 수입은 1.5% 감소한 408억6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주력 품목의 호조세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출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세로 피해를 입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 경쟁력 강화 등 3대 축의 대책을 9월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