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 후 4차 조사 출석…통일교 청탁 의혹 규명 주력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소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날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통일교 청탁 의혹을 집중 조사하며 구속 기한 만료 전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당초 특검은 21일 조사 이후 23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여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해 이날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12일 구속된 김 여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앞선 두 차례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중심이었으며, 세 번째 조사부터는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특검은 지난 21일 조사에서 10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절반가량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에서 남은 분량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월에서 7월 사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교단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제시하며 김 여사가 ‘인삼차를 잘 받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으나, 김 여사는 “단순 인사치레일 뿐 실제로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은 김 여사와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불러 조사한다. 전씨는 통일교 측 선물과 청탁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두 사람을 동시에 조사하며 의혹의 실체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