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후 세 번째 특검 출석…특검, 통일교 청탁 의혹 등 집중 조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구속 상태로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세 번째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출석했다.

김 여사는 당초 20일 출석이 예정됐으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하루 미뤘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뒤 이날 오후 2시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다뤘으나, 이번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전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고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선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며, 특히 농축차는 체질상 먹지 않는다며 전씨가 대신 챙겼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의 통화에서 “농축차 잘 받았다”는 녹음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인사치레에 불과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또한 윤 전 본부장이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두 개의 샤넬백과 약 60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 명품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전씨는 해당 물품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이를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 중이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 조사에 앞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2차 소환 조사했고, 지난 19일에는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