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창구’ 건진법사 첫 소환…‘김건희 사라진 명품’ 행방 집중 추궁 전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청탁 창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10시 특검에 첫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김 여사 구속 이후 사건 핵심 인물로 분류되는 전 씨의 소환은 수사가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검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 씨를 상대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건네받은 고가의 물품과 청탁 정황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6000만 원대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시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점, 그리고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대가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교육부 장관 초청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물품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전 씨 역시 물품을 분실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 같은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물품의 실제 행방을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 씨 요청으로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전 씨와 ‘건희2’로 불린 휴대전화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도 수사 대상이다. 전 씨가 특정 인물을 정부 인사로 추천하는 메시지를 보내자 ‘이력서 보내보시죠’라는 답신이 온 정황이 포착됐다.
김 여사는 해당 번호가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실제 사용자가 김 여사라고 보고 전 씨를 상대로 관련 진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은 전 씨가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전망이다.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윤심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으며, 이는 당시 당권 경쟁에 관여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전 씨를 둘러싼 의혹이 광범위한 만큼, 이번 조사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추가 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