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장관 사과에 의협 “신뢰 회복 출발점…일방 희생은 없어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표명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의미 있는 발언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의협은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장관으로서 정부 책임을 자인하는 사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뢰 회복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은 그동안 의협이 주장해 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환자 및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그간 의료 현장에서 많은 불편을 겪은 환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민과 의료인이 공감하는 의료 혁신을 추진하겠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장관이 언급한 의료 관련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서로 입장은 다르더라도 국민 건강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일방적 희생이나 정책 배제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열린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전공의 복귀 방안이 공식화된 데 대해서도 의협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의협은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수련 당사자들이 모여 결론을 도출해 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련병원에 대한 지원 대책은 물론, 올해 3월 군 입대했던 전공의들의 수련 재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하반기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복귀가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복귀 그 자체에만 관심이 쏠리기보다는, 이들이 왜 의료현장을 떠나야 했는지에 대한 본질적 논의가 아직 시작 단계”라며 “과거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료제도를 설계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