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첫 소환 7시간 조사…추가 소환·구속영장 가능성 거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6가지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서 6일 처음으로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소환은 약 7시간 동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이뤄졌으며, 김 여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특검이 추가 소환에 나서거나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6일 오전 10시20분경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5시46분까지 조사했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사 시작 시간은 김 여사의 10여분 지각으로 다소 지연됐다. 특검은 이날 준비한 신문 사항 전체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명태균씨를 통한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이권 로비 의혹,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고가 장신구(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재산신고 누락 의혹 순으로 이어졌다.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짧게 대답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도 ‘집사 게이트’, 윤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 공표, 관저 이전 특혜, 우리기술 주가조작 등 여전히 수사가 본격화되지 않은 의혹들이 다수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추가 조사를 통해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 측은 향후 조사 간격을 3~4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검이 일정상 그보다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이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혐의가 중대하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특검은 일부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친 상태에서 김 여사의 신병을 우선 확보하고, 나머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첫 소환이 향후 수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특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