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체 25% 이상이 고령층…'시니어 멀티 플렉스' 들어선 中 충칭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얼마 전 문을 연 충칭(重慶)시 최초의 시니어 테마 복합 상업시설에 들어서자 목욕 보조 의자, 미끄럼 방지 슬리퍼, 가정용 산소발생기 등 다양한 노인용 제품들이 눈에 띈다. 깔끔하고 넓은 노인대학 강의실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칭시 60세 이상 인구는 80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5.11%를 차지했다. 그중 46.5% 이상은 70세 이하의 고령층이다.
우궈원(吳國文) 충칭시 충바이(重百) 주룽(九龍)백화점 사장은 “이들 노년층은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며 경제적 여유와 사회 참여 의지도 갖추고 있어 기존의 생활 방식으론 이들이 추구하는 삶의 질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충칭시는 ‘실버경제 발전 및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한 실행방안’을 발표하며 관련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베이(江北)구에 위치한 위넝양광(渝能陽光) 커뮤니티 ‘샹라오(享老)역참’에서는 푸칭룽(蒲清蓉·71)이 매일 아침 물리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샹라오역참’ 내부에는 스마트 의료 돌봄 로봇, 표적 물리치료기, 스마트 뜸 치료 침대, 적외선 마사지 족욕기 등 다양한 의료·돌봄 장비가 갖춰져 있다.
충칭시에는 1천695개의 노인식당, 963개의 노인복지센터, 1만912개의 지역사회 노인돌봄거점이 마련돼 있으며 지역사회 노인대학도 918개에 달한다.
한편 충칭 싼루링(叁陸零)푸자(福家)테크회사는 현지 민정 부서의 지원으로 위중(渝中)구에 노인 친화적 제품 체험식 쇼룸을 열었다. 칭샹페이(卿翔飛) 사장은 노년층의 90% 이상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을 선호하며 이미 일부 가정에서는 고령자에게 적합한 보조기구를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칭시는 실버경제를 새로운 소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 들어 노인 친화적 주거 개조를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보조금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 친화적 제품 구매 시 20%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3천 위안(약 57만9천원)까지 지원된다.
“노년층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수요에 집중해 실버경제를 ‘유망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입니다.” 충칭시 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실버경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다양한 산업의 혁신적 융합 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