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경신…이달 더 큰 전력 피크 올 듯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역대급 폭염과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전력 수요가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전력은 85.033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수치이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 월별 평균 최대전력 최고치는 지난해 8월 기록한 87.799GW였으며, 이번 7월 수치는 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은 6월부터 이어진 이례적인 더위에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6.6일, 열대야 일수는 7.5일로, 모두 1973년 관측 이래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1도, 밤 최저기온 평균은 21도로 각각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며 전력 소비 역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8월이 7월보다 더 더운 기온과 높은 전력 수요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전력 수요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력 당국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시점을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때 수요가 94.1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폭염과 태풍 등 악조건이 겹칠 경우 최대 수요는 97.8GW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된 최고치인 97.1GW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대비해 전력 당국은 최대 106.6GW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는 지난해보다 1.2GW 늘어난 수준으로,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예비 전력을 확충해 수요 급증에 대비한 조치다.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력 당국은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