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도권 입주물량 ‘1만 가구’ 붕괴…서울 282가구, 수도권 8985가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8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밑돌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고작 282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신규 입주시장 전반에 위축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직방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총 1만4720가구로, 올해 월평균 입주 물량인 2만90가구 대비 26.7%(5370가구) 줄어든 수치다. 전월(1만7081가구)과 비교해도 14%(2361가구)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985가구, 지방은 573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월 1만3977가구, 7월 1만272가구에서 계속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7360가구, 인천 1343가구, 서울 282가구 순이며, 서울은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단지 282가구가 유일한 입주 물량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주요 입주 단지로는 평택시 ‘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468가구), ‘고덕자이센트로’(569가구), 고양시 일산동구 ‘더샵일산퍼스트월드’ 1·2단지(총 1603가구), 화성시 ‘아테라파밀리에’(640가구), ‘숨마데시앙’(616가구) 등이 있다. 인천은 계양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A·B블록 총 134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 입주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충남(1802가구), 대구(1300가구), 부산(1014가구), 강원(456가구) 순으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롯데캐슬더청당’(1199가구), 아산시 권곡동 ‘아산한신더휴’(603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대구는 서구 내당동 ‘두류역자이’(1300가구), 부산은 부산진구 부암동 ‘시민공원비스타동원’(440가구)이 8월 말 입주 예정이다.

신규 입주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6·27 대책 시행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수분양자들이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거나, 자금 여력이 충분한 임차인만을 선별 수용하는 현상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부 수분양자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거나, 세입자 자격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입주율이 낮아지고 전세시장 위축, 월세 전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거래마저 위축되면서, 전체 신규 입주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