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출 규제 여파…규제 덜한 오피스텔 ‘강세 흐름’ 뚜렷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아파트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규제가 덜한 주거용 오피스텔, 특히 대형 ‘아파텔’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은 6개월 연속 가격이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형 면적 오피스텔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28일 발표한 7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4%, 수도권은 -0.02%로 한 달 만에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다. 그러나 서울은 전월보다 0.11% 상승하며 상승세를 6개월째 이어갔다. 특히 서울 내 대형 면적(전용 85㎡ 초과)은 0.41% 상승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용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도 아파트 대체 수요를 흡수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0.2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남권(0.16%), 동남권(0.06%), 서북권(0.03%), 동북권(0.02%)도 모두 상승했다. 도심권은 용산구 서울역·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중대형 주상복합 오피스텔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동남권은 강남3구를 중심으로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경기, 인천을 포함한 대부분 타 지역은 전월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54만 원으로 전월보다 34만 원 올랐다. 도심권은 4억1092만 원으로 109만 원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은 3억2358만 원, 서남권은 3억1008만 원, 서북권은 2억4922만 원, 동북권은 2억486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세가격도 서울 전체 기준 2억3387만 원으로 15만 원 상승했다. 도심권(2억9428만 원), 동남권(2억5388만 원), 서남권(2억3956만 원)은 상승한 반면, 서북권(2억221만 원), 동북권(1억6800만 원)은 하락했다.

전국 기준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4.6%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으며, 서울은 84.1%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임대수익률은 전국 평균 5.38%로 27개월 연속 5%대를 유지했고, 서울은 4.80%로 소폭 상승하며 21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5년 만기) 수익률 2.60%와 비교해 2.78%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여전히 임대수익률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거래량은 다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6월 28일부터 7월 18일까지 3주간 전국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647건으로 규제 직전 3주(731건) 대비 84건 줄었다. 거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대형 오피스텔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출 한도 제한과 전세대출 규제로 인해 오피스텔로 수요가 분산되며 나타난 일종의 ‘풍선효과’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변화나 추가 규제 여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