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수마’…5일간 18명 사망·9명 실종 참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최소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산사태, 침수, 하천 붕괴 등 각종 재해가 발생하며 수천 건의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21일 오전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경기 포천에서 실종된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이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는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10명이 숨졌고 4명이 실종돼 이번 재난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힌다.

경기 가평에서는 산사태로 일가족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 외에도 광주, 경기 포천·오산, 충남 당진에서는 각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충남 서산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광주 북구에서는 80대 남성이 실종된 상태로 여전히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폭우로 인한 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1999건으로, 이 중 도로 침수가 778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유실 197건, 하천시설 붕괴 403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유시설 피해는 총 223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건축물 침수가 1857건에 달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73건이 보고됐다.

이로 인해 경남, 경북 등 전국 15개 시도에서 9887세대, 총 1만416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12개 시도의 1404세대, 2653명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응급복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침수된 가전제품 무상수리팀을 구성해 수해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하천과 계곡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감염병 예방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에 발효됐던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역시 사흘 만에 가동을 종료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이후 17일 새벽 2단계로 상향, 같은 날 오후에는 3단계까지 격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