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먹어"…혼밥 손님 면박 준 여수 맛집, 결국 자필 사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혼자 식사하던 여성 유튜버에게 빨리 먹으라고 눈치를 준 전남 여수의 한 유명 식당이 불친절 논란 끝에 결국 사과문을 내걸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식당 출입문에 붙은 사과문 사진이 확산됐다. A4 용지에 자필로 적힌 사과문에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앞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손님맞이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앞서 지난 3일 한 여성 유튜버가 '혼자 2인분 시켰는데 20분 만에 눈치 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업주가 식사 중인 유튜버에게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잡숴라", "이래 갖고 있으면 (시간이) 무한정이잖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유튜버는 1인 주문이 안 된다는 말에 2만6000원짜리 2인분을 시켰고, 식당에 들어간 시간도 오전 10시40분으로 한산한 때였다. 자리에 앉은 지 20분 만에 불쾌한 말을 들은 그는 결국 식사를 멈추고 나가려 했다. 업주는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가라"고 했지만, 유튜버는 계좌 이체로 결제를 마쳤다.
해당 식당은 풍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또간집' 여수 편에서 1등 맛집으로 소개된 바 있어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는 지난 16일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실태 점검에 나섰다. 업주는 시 관계자에게 "해당 유튜버가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했고, 본인의 큰 목소리로 인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는 이어 17일 관내 음식점 5000여 업주에게 '음식점 영업자 및 종사자 손님 친절응대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도 내려보내 "관내 음식점에서 손님에게 큰소리로 빨리 먹을 것을 재촉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음식점 영업자 및 종사자들은 손님에게 보다 친절하고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문에는 △1인 방문 시 2인분 이상 식사 강요하지 않기 △손님의 좌석 자율 선택권과 충분한 식사 시간 보장하기 △손님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인사 및 안내하기 △손님의 음식 메뉴 선택 시 식재료, 조리 방법, 가격 등 자세하게 설명하기 등이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