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미분양 안심환매' 8월 공고…지방 주택시장 숨통 트이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미분양 주택 해소와 지방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한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을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8월 중 첫 매입 공고를 낼 예정이며, 관련 설명회를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핵심 주택정책 중 하나로, 3년간 1만호를 목표로 비수도권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다. 첫해에는 2500억원의 추경 예산을 활용해 연간 3000~4000호 수준의 주택을 매입하게 된다.
미분양 안심환매는 HUG가 공정률 50% 이상에 달하는 분양보증 가입 지방 아파트를 분양가의 50% 가격으로 매입한 뒤, 건설사가 준공 후 일정 기간 안에 이를 환매해 분양하는 구조다. 건설사가 시장에서 분양가 80% 이상으로 분양에 성공하면, 환매 시 HUG로부터 분양가와 매입가 차익의 최대 30%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한 차례 시행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주택보증(현 HUG)이 약 3조3000억원을 투입해 1만9000호 이상을 매입했다. 다만 일부는 미분양 해소에 실패하며 공매로 전환되기도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678호에 달하며, 이 중 비수도권 준공 전 미분양은 약 2만9000호로 파악됐다. 특히 대구(8586호), 경북(5732호), 부산(5420호) 등 영남권 지역에 집중돼 있어, 이번 사업이 이들 지역의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