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우 피해 속출…4명 사망·5000명 대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수도권과 충청·전라·경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며 전국적으로 인명과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쏟아진 폭우로 인해 총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5000명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오전 호우 대응 상황을 보고하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강수량이 최대 44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기 오산에서는 옹벽 붕괴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졌고, 충남 서산에서는 침수된 농로에서 차량이 고립돼 2명이 사망했다. 당진에서는 건물 지하가 물에 잠기며 1명이 익사했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는 신원미상의 남성 1명이 실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폭우로 인한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도로 침수, 싱크홀, 하천 범람 등 공공시설 피해는 496건으로 집계됐으며, 건축물 침수와 담벼락 붕괴 등 사유시설 피해도 276건에 달했다. 오전 5시 기준으로는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총 3413세대, 5192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3003세대 453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총 667개 학교가 학사 운영을 조정했으며, 그중 482개교는 휴업에 들어갔다. 등교 시간 조정, 단축 수업, 원격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교통과 운송 시설도 마비 상태다. 전국에서 일반열차 141개가 운행 중지됐고, 여객선 2개 항로가 통제됐다. 일부 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도 침수로 인해 출입이 제한됐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3시30분 풍수해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도 ‘심각’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유관기관의 대응태세는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으며, 전방위적인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있다.

국민들은 하천변, 저지대, 산사태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기상 특보에 귀 기울이며 각 지자체의 대피 안내를 신속히 따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