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화재 70% 전동 킥보드…“충전 습관 주의해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최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증가하면서 안전한 사용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78건에 달하며, 이 중 전동 킥보드에서 발생한 화재가 485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 자전거가 111건, 휴대폰 41건, 전기 오토바이 31건, 전자담배 10건 등의 순이었다.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2023년 117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해당 화재는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보관된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리튬 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충전, 충격에 의한 손상, 고온에서의 방치 등이 지목된다. 특히 비정품 배터리나 충전기의 사용, 취침 중 또는 외출 시 장시간 충전 등 사용자의 부주의가 위험을 키운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반드시 국가통합인증(KC 마크)을 받은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사용 중 배터리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과열, 부풀음 등의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 업체에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또한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즉시 전원 플러그를 분리해야 하며, 특히 현관문 앞이나 비상구 주변에서 충전을 하는 것은 대피로를 막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충전은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없는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며, 배터리 보관은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서늘한 곳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터리 폐기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일반 쓰레기처럼 폐기할 경우 수거·운반 과정에서 손상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배터리 단자 부분을 절연 테이프로 감싼 뒤, 지자체의 폐전지 수거함이나 제조사 공식 회수 경로를 통해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소방청은 “리튬 배터리 제품의 안전한 사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활 속 작은 습관이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