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 53만 마리 폐사…정부, 964대 차량 급수 투입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이른 무더위로 가축 폐사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가 폭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가축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꾸리고, 전국 지자체 및 농협과 함께 총 964대의 차량을 활용한 긴급 급수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돼지 1만9,768마리와 가금 50만6,238마리 등 총 52만6,006마리의 가축 폐사가 집계됐다. 돼지는 전체 사육두수의 0.17%, 산란계는 0.02% 수준이다. 아직 축산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폐사 증가 속도를 고려해 선제적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기존 축산재해대응반을 격상한 TF를 7~8월 집중 운영하고,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유관기관에 전달할 방침이다. 지자체에는 피해 접수 전담자를 지정하고, 가용차량 300대와 농협의 공동방제단(540대), NH방역지원단(117대)을 긴급 투입해 축사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급수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얼음, 차광막, 면역증강제 등 필수 물품도 지원한다.
농촌진흥청과 함께 농가 대상 폭염 대응 컨설팅도 병행하고, TV와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급 불안 방지를 위해 도축 마릿수와 생산량도 모니터링하고, 닭고기·계란·한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한 할인 판매를 추진한다.
지자체는 재해 대응 예비비를 활용해 고위험 농가에 차광막, 환기팬, 송풍팬 설치를 지원하고, 사료첨가제와 비타민제를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확보된 지자체 폭염 대응 예산은 221억 원으로, 8월 전까지 신속히 집행을 마칠 계획이다.
농협과 생산자단체 역시 적극 나선다. 공동방제단 차량을 활용해 축사 온도 저감 작업을 지원하고, 농협사료 이용 농가에 면역증강 사료를 공급한다. 축산자조금 사업을 통해 필요한 물품도 전달되며, 사양관리 요령도 지속 안내 중이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폭염 대응에는 무엇보다 적시성이 중요하다”며 “다음 주 초부터 TF가 본격 가동되면 농가에 보다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전방위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자체는 예정된 지원을 조속히 추진하고, 추가로 필요한 사항은 농식품부에 즉시 보고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