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광복 80주년' 기념 시민 80명 서명 담긴 대형 태극기 걸린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독립유공자 후손 80명과 함께 시민 참여형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16일 박물관 교육실에서 독립기념관 소장 작품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6년)를 모티브로 기획한 '시민 서명문 태극기' 제작 행사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전통 침선 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조각보 형태의 대형 태극기(4.5m×3m)에 광복회 소속 독립유공자 후손 40명, 사전 신청 시민 40명, 총 80명이 '앞으로의 80년'을 주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적는다. 조각보 태극기 제작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침선장 이수자이자 대한민국명장 제611호(한복)인 박춘화 장인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광복회 서울시지부 김대하 지부장과 최승우 사무국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여한다. 최 사무국장은 조부인 최영만 선생(1885~1939)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다. 최영만 선생은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바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에 남겨진 '완전 독립을 위하여 노력하자', '애국', '우리 삼천만 일심이 되자' 등 독립운동가들의 염원과 오늘날 시민들의 다짐을 잇는 상징적인 작업이 될 예정이다. 완성된 태극기는 18×10m 크기의 현수막으로 서울공예박물관 외벽에 게양돼 8월 말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와 연계해 26일 오후 2시부터 공예박물관 강당에서 '독립을 외친 공예가, 정인호와 장선희'를 주제로 특별 강의가 열린다. 김성은 대구 한의대 교수와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이 강연자로 나서 공예인으로서 공예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는 동시에 독립운동가로서 조국 독립과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정인호(1869~1945) 지사와 장선희(1893~1970) 지사의 생애를 조명한다.
행사 정보 확인과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공예를 매개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의 정신을 미래로 잇기 위해 기획했다"며 "독립운동가의 외침과 오늘 시민들의 다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뜻깊은 행사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