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또박또박 리더보드 상단 올라가고파" KLPGA 더헤븐마스터즈 역전 우승

【안산(경기)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이다여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이다연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노승희는 6.1m 버디 퍼트를 성공해 파에 머무른 이다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노승희는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던 노승희는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3위,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한 노승희는 이번 시즌 10번째 대회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다연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통산 9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임희정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 유현조와 이지현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이다연과 공동 선두였던 김나영(7언더파 209타)은 이날 5타를 잃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며 공동 11위로 마쳤다.
노승희는 우승소감을 통해 “우승생각은 못하고 순위를 끌어올려 보자”라고 생각했다며 “전반 버디를 잡으며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샷감이 올라온다”는 노승희는 “US오픈때, 미국서 타이트한 잔디에서 연습한 후 샷 임팩이 좋아졌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 임할 때 “공식 라운딩에서 샷 감이 좋아져 퍼팅감만 따라주면 지난주 탑10에 이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겠다”고 맘을 다졌다고 했다.
요진건설과는 2020년 루키 때부터 함께 해왔다면서 “저희 구단이 한번 들어오면 쭉 오래동안 함께한다”면서 “회장님과 구단장 및 선수들이 많이 믿어준다”고 했다.
또 “부모님께서도 (저의 컨디션 등에)많은 지원을 해 주셔 감사하다”고 했다.
작년 첫 우승 후 3년간 시드를 받는데, “또박또박 리더보드 상단에 올라가는 선수가 앞으로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KLPGA에서 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첫 승을 이뤘으니, 하반기에 또 목표를 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시종일간 기자들과의 인터뷰 내내 차분한 말로 답변을 한 노승희는 기자실에서 “(조금전) 우승자켓을 입고 찍은 사진이 없었다”면서 미디어센터 내에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의 나이 24. 노승희의 하반기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