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업한 건설사 214곳…건설업 지표 전반적 하락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문을 닫은 종합건설업체가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 건설업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되며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총 21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곳)보다 9.18% 증가했다. 반면, 신규 등록한 종합건설업체는 180곳으로 전년 동기(193곳) 대비 6.73%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침체는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되며 현재까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업의 총자산 증가율과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총자산 증가율은 3.00%로 지난해(7.99%)보다 4.99%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증가율 역시 지난해 4.76%에서 올해 -3.22%로 돌아서며 7.89%포인트 급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2023년 3.25%에서 올해 3.06%로, 영업이익률은 3.03%에서 3.02%로 각각 하락하며 건설업 수익 구조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안정성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업 유동비율은 지난해 152.85%에서 올해 151.38%로 소폭 하락한 반면, 부채비율은 115.80%에서 117.95%로 2.15%포인트 상승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민간 부문에서도 재무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기관 리얼하우스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34개 상장 건설사의 부채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203%로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2023년 평균 부채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건설산업의 구조적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중심의 재정지원 확대 △주택시장 활성화를 통한 수요 침체 개선 △관련 규제 및 제도 전반의 합리화 등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새 정부 건설 공약 점검과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건설 부문 단기 활력 대책 제언’에서 “내수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건설산업 현황에 부합하는 맞춤형 활력 대책이 필요하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에 기반한 공공 건설 투자 확대와 더불어, 민간 건설 수요 회복을 위한 실질적 정책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