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해' 14세 2~3배↑…'휴대폰 중독' 통제보다 치료 필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휴대폰 등 디지털 스크린에 중독된 아동이 스크린 이용 시간이 많지 않아도 자살 충동 또는 자해 가능성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독적 행동은 충동을 제어하는 전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 시절에 더 쉽게 발현한다.

미 의학협회 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절반 가까이가 높은 중독 수준의 휴대폰 중독 증상을 보인다.

428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10살 즈음부터 휴대폰 등 스크린 중독 증상을 추적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4살이 됐을 때 자살 충동 등 정신 건강상 평가에서, 참가자의 5.1%가 자살 시도 또는 시도 준비와 같은 자살 행동을 보였고, 17.9%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샤오 윤위 미 웨일 코넬 의대 정신의학 및 인구보건학과 조교수는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는 중독이 치유되지 않으며 인지행동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독됐다는 경고 신호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단순히 휴대폰을 빼앗는 방법으로는 갈등을 유발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흑인과 히스패닉 청소년들, 연 소득이 7만5천 달러(약 1억 원) 미만인 가정, 부모가 혼인하지 않았거나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 비디오게임, 휴대폰에 대한 중독적 사용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 아동 중 절반 가까이가 11세부터 높은 중독적 휴대폰 사용을 보였고, 25%는 초기에는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샤오 박사는 급격히 중독 수준이 높아진 아동들의 경우 ”자살 행동 위험이 2배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0대들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하루 평균 4.8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