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과 ‘산업 AI 확산’…산업부, 2025년 R&D 예산 집중 투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도 산업·에너지 연구개발(R&D) 예산을 초격차 기술 확보와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확산에 중점을 두고 편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논의는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오승철 산업기반실장 주재로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6년 R&D 예산 편성과 함께 2026~2028년 산업혁신기반구축 로드맵, 국제표준과 R&D 연계 강화 방안 등이 심의됐다. 산업부는 올해 접수된 124개 신규사업 가운데 61개 과제를 엄선해 예산 편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평가는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연구원, 민간 전문가와 기업 CTO 등으로 구성된 다층 평가체계를 통해 이뤄졌다.

‘초격차 기술’ 분야에서는 1조원 규모의 첨단반도체 양산연계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주목을 받았고, ‘산업 AI’ 영역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화합물 조성 최적화, 공정 개선, 고장 예측, 품질관리 기술 등이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또한 산업혁신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3년간 중소·중견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는 투자 로드맵도 확정됐다. 대표 과제로는 차세대 배터리 전극제조 테스트베드, 자동차 사이버보안 대응을 위한 인증평가 인프라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과제는 매년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성과 창출 강화를 위한 체계 개편도 추진된다. 산업부는 초격차 프로젝트의 각 과제를 완제품 중심의 명확한 미션으로 설정하고, 프로젝트 디렉터(PD)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성과 점검과 구조조정을 강화한다.

또한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도 마련 중이다. 산업부는 기술 개발 이후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서,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 대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국제표준-R&D 연계 전략’을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오승철 실장은 “기업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야, 특히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AI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해 민관이 함께 과감히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며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