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건강 차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질병청, 성차의학 연구 본격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질병관리청이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가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질병청은 8일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서 ‘성차 기반 질환 연구’를 주제로 ‘제8차 건강한 사회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성별에 따른 질병 특성과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 필요성을 조명하고, 성차의학 연구의 국내외 동향과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건강한 사회 포럼’은 질병청이 공중보건 위협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한 전문가 소통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이후 다양한 주제로 총 7차례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이 우리나라 성차의학의 연구 동향과 성별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 임중연 과장이 성차의학 연구개발사업의 추진 계획을 소개하며, 향후 연구 과제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성차의학 질환 연구’의 필요성과 적용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성차의학은 성별이나 사회적 젠더 차이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해, 모든 개인에게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이다.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넘어서, 의료 현장에서의 성별 격차를 해소하고 정밀의료의 실현을 돕는 학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심혈관계와 소화기계 질환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성별 차이에 따른 예방·진단·치료 지침 마련을 위한 학술연구개발 용역 과제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성차의학 연구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향후 성별에 따른 질병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지침을 마련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