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월 매매건 7000건 육박…“‘지금이 집 살 때’라는 인식 확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지난 3월에만 7000건에 육박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 전 막차 수요와 함께 대출 축소 우려,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리며 매수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7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2월(6443건)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7월(9220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아직 신고 마감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는 만큼, 7000건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증가의 주요 배경에는 지난달 토허제가 해제된 지 35일 만에 다시 재지정되면서, 규제 적용 전 매입을 서두른 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지정 발표 직후 닷새간(3월 1923일) 송파구 아파트 매매는 59건으로, 직전 동일 기간(3월 1418일)의 53건보다 증가했다.

대표적인 강남권 단지인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거래량이 3건에서 9건으로 세 배 늘었다.

또한 전세나 월세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일부 이동한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564건으로, 매매 거래량과의 격차는 1만796건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격차가 줄어든 수치로, 실수요자들이 다시 매매시장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평균 거래금액은 다소 조정됐다.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4억4916만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3월에는 12억7507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초구의 경우 같은 기간 30억5870만원에서 25억4296만원으로 5억원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는 강남3구 및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는 관망세가 다소 나타날 수 있지만, 추가 대출 규제나 금리 인하 기대 등 복합 요인으로 인해 전체적인 거래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 있고,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금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거래는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