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비용 급증…청년 평균 455만원 지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04.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취업준비생들이 구직 과정에서 부담하는 사교육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사교육이 학창 시절을 넘어 사회 진출 단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국가 차원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교육 시민단체 교육의봄은 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고용정보원, 잡플래닛 등 지난해와 올해 14개 기업·기관이 실시한 채용 관련 설문조사를 종합 분석한 '채용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취업 사교육비를 조사한 기관은 잡코리아가 유일했으며, 지난해 취업준비생의 평균 사교육비는 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27만원과 비교해 228만원 늘어난 것으로, 3년 사이 약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월평균 지출액은 38만원에 달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1.1%였으며, 생계와 구직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비율도 73.8%로 조사됐다.
사교육 분야에서는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이 6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영어 점수 취득이 56.7%로 뒤를 이었다. 이어 비전공 자격증(37.0%), IT·컴퓨터 활용 능력 향상(32.7%), 자기소개서와 면접 첨삭 등 취업 컨설팅(17.8%)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의봄은 취업 사교육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초·중·고교 사교육비를 정부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처럼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교육비 역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채용 시장에서는 기업과 구직자 간 준비 방향의 차이도 확인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81.6%, 올해는 67.6%가 이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선택했다.
반면 Z세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캐치 설문에서는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자격증 취득을 선택한 비율이 57.0%로 가장 높아 실제 기업 수요와 구직자의 준비 방식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관련 역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듀윌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 준비 항목으로 AI 관련 자격증 취득이 39.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AI·빅데이터 온라인 강의 수강(31.7%), 챗GPT와 노션 AI 등 업무 자동화 도구 학습(27.6%)도 주요 준비 분야로 꼽혔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업 채용동향조사에서는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인재상으로 선정됐고, 소통과 협업 능력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채용 시장에서는 이른바 '중고 신입'과 경력직 선호 현상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는 중고 신입 선호가 심화되고 있다는 응답이 17.5%, 경력직 채용 확대 계획이 14.3%를 차지했으며, 조직문화 적합성을 더욱 엄격하게 검증하겠다는 기업도 15.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