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7S 모델' 앞세운 우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 선도 도시로 부상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후베이(湖北)성이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우한(武漢)시의 한 매장. 신장 1.3m의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가 리듬에 맞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로써 중국 최초의 7S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이 공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7S는 판매∙서비스∙부품∙조사 등 기능을 갖춘 기존의 자동차 4S 개념에 솔루션∙전시∙교육 기능을 더한 것으로 부품·완제품부터 시나리오 기반 응용에 이르는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지난 한 해 동안 국가와 지방정부의 중장기 계획 지원을 받아 큰 성장을 이루며 전략적 분야로 자리 잡았다. 7S 매장은 이러한 혁신 기술의 상업적 모델과 시장 수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선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후룽단(胡龍丹) 점장은 “약 두 달 동안 약 1만8천 명이 방문해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우한의 테크 명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누적 매출은 약 61만5천 위안(약 1억3천만원)에 달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여 수요가 매우 많아 10여 건 이상의 상업 행사에 투입됐고 로봇개와 로봇 축구 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층의 인기 콘텐츠가 됐다”고 덧붙였다.

후 점장은 “17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149위안(3만1천원)에서 70만 위안(1억5천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로봇은 산업 제조, 문화관광 안내, 노인 돌봄, 특수 작업 등 10개 이상의 시나리오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건의에서 명시한 것처럼 체화지능 등 미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 육성을 목표로 한다. 한 싱크탱크 보고서는 2045년까지 중국 전 산업 분야에 1억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치되고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0조 위안(2천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세계 최초 로봇 6S 매장이 오픈했다. 한 달 뒤 베이징시 로봇산업단지에 개설된 4S 매장에서는 의료·산업·컴패니언 로봇을 아우르는 50종 이상을 선보였다.

반면 우한 매장은 교육 기능까지 갖춰 기술 개발의 ‘라스트 마일’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다른 동종업체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 지위를 자랑한다.

다시 말해 우한 매장은 판매점일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 체험과 역량 향상이 가능한 ‘체험 센터’로 기능한다. 직원들은 로봇 운영자 교육, 유지보수 기술자 자격 인증 과정, 청소년을 위한 입문 과정 등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 기업 엔지니어들은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운영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실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과 로직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마련됐다.

후베이성은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조치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5년 6월 후베이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를 설립해 ‘휴머노이드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새로 개발된 로봇들은 데이터 수집 인력에 의해 훈련을 받는다.

류촨허우(劉傳厚) 후베이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3개의 고정밀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와 10여 개의 임시 시나리오를 제공해 동시에 수백 대의 로봇을 훈련할 수 있으며 매년 100만 건 이상의 실제 기계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 데이터는 검토·라벨링 등의 과정을 거쳐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에 활용된다”며 “로봇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훈련을 거친 로봇이 실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한시는 3개년 행동 계획과 지원 정책을 발표해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둥단훙(董丹紅) 우한시 과학기술국 국장은 위험·특수 작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 활동, 노인 돌봄과 교육 같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응용 시나리오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후 점장은 7S 매장을 국가급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창구로 육성해 올해 방문객 10만 명 이상을 유치하고 3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50회 이상 개최해 청소년의 관심과 전문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수많은 가정에 보급되고 다양한 산업을 지원해 우리 삶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